변두리 조선왕조실록

조선 왕실 막장 드라마 30선


 
어위키 변두리 조선왕조실록 도서 표지

지은이 | 김시온

발행일 | 2026년 1월 21일

ISBN 979-11-93992-85-2 05910

분야 역사 >한국사

가격 9,8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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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조선 500년간 과인의 마음은 단 하루도 평온하지 않았소.”

사극의 한 장면을 보는 것 같이 술술 읽히는 생동감 있는 역사적 장면과 그것이 담고 있는 사건의 진실을 전한다.

분명 역사적 사실이지만 이런 막장 드라마 그 어디에도 없었다.


“뭬야~”

“누가 기침 소리를 내었는가?”

“이보게들, 작작 좀들 하시게.”

“그것은 네 생각이고.”

“내가 왕이 될 상인가?”

역사 시험은 백 점을 맞지 못했지만 인기 사극 유행어는 잘 알고 있다. 이 유행어가 나온 사극들은 엄청난 인기를 누렸기 때문이다. 우리가 잘 아는 「조선왕조실록」에는 “왕이 화를 냈다”는 결과만 적혀 있고, “왜 왕이 화를 냈는지”는 기록되어 있지 않다. 사극은 이러한 역사의 빈틈을 인간적인 고뇌로 채워서 보여주니 꽤나 재미있다. 

이 책은 마치 드라마 한 장면같이 생동감 있는 역사적 장면을 보여주고, 그 기록 너머의 인간 군상과 사건의 진실을 알 수 있도록 풀어놓았다. 역사적 기록 너머의 인간을 만날 수 있는 즐거운 사극처럼, 분명  재미있게 읽힐 것이다. 

「조선왕조실록」의 주인공은 왕이다. 하지만 왕에게도 전쟁, 반란, 파벌 싸움, 논쟁, 그 어느 것 하나 쉬운 것이 없었다. 이야기꾼이 들려주는 「조선왕조실록」의 변두리로 떠나보자. 사랑, 질투, 야망, 효심, 배신… 이 모든 인간의 감정은 시대를 초월해 여전히 우리에게 깊은 공감과 울림을 준다.

이 책은 「조선왕조실록」을 기반으로 한다. 태조부터 순종에 이르기까지 27대 518년의 역사를 담고 있는 「조선왕조실록」은 인류가 남긴 가장 방대하고 정밀한 단일 왕조의 기록물이다. 그 가치를 인정받아 1997년 이미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으로 등재되었다. 「조선왕조실록」에는 왕의 일거수일투족은 물론 정치, 사회, 문화, 천문, 지리, 심지어 일반 백성들의 소소한 삶까지 기록되어 있다. 하지만 정작 왕은 자신이 살아있는 동안 기록된 내용을 절대로 볼 수 없었는데 이는 권력을 견제하는 기록의 힘이었던 까닭이다.


목차

변두리 조선왕조실록

조선 왕실 막장드라마 30선


들어가는 말

I. 왕권 찬탈과 비극

1. 내 아우를 벤 칼이 아들의 목을 겨누다 - 태조의 마지막 눈물

2. 사위의 덫 - 권좌를 위해 아내의 친정을 멸문시킨 군주

3. 천출(賤出) 천재와 성군의 은밀한 거래

4. “하늘이 노했다!” - 왕이 백성에게 사죄하며 내린 초유의 명령

5. 숙부에게 왕좌와 목숨을 빼앗긴 16세 소년 군주의 처절한 기록

6. 충신은 없다 - 금지된 왕좌를 차지하기 위한 피의 사냥

7. 왕실을 뒤덮은 독약의 그림자 - 1년 만에 사라진 미스터리

II. 광기와 스캔들

8. 왕비가 독약을 마신 날 - 조선을 뒤흔든 국모 폐위 스캔들

9. 술과 피의 향연 - 궁궐이 미친 왕의 놀이터가 되다

10. 유일하게 탄핵당한 왕이 있었다 - 피로 끝난 12년의 폭정

11. “내가 다음 목표인가?” - 쿠데타로 시작된 왕의 불안한 불면증

12. 아버지가 세운 나라에서 아우를 벤 죄 - 형제 살인의 기록

III. 파격과 개혁의 군주

13. 파국을 막지 못한 왕의 도주 - 백성을 등진 7년간의 도망자

14. 군신의 눈물 - 얼어붙은 땅에서 머리를 깨뜨린 왕의 치욕

15. 두 왕비의 전쟁 - 사랑 때문에 조선을 피로 물들인 삼각관계

16. “내게 독을 먹였는가?” - 30대 초반, 미스터리하게 사라진 왕

17. 조선의 절대 시간 - 52년 동안 왕좌를 지킨 장수(長壽)의 비밀

18. “왜 아들을 죽였나?” - 뒤주에 갇힌 왕세자의 8일간의 비명

19. 암살자들의 표적 - 조선에서 가장 위험했던 왕의 숨겨진 밤

20. 일과 술 모두 만취 - 조선 최고 엘리트들을 괴롭힌 왕의 회식 문화

21. 신분 벽을 깬 왕의 은밀한 명부- 조선의 숨겨진 인재를 찾다

IV. 예측 불가능한 조선 후기

22. 어린 왕의 두려움 - 장막 뒤 권력자에게 조종당한 34년

23. 피의 신앙 - 조선을 뒤흔든 금지된 종교와 왕실의 고뇌

24. 농사꾼에서 왕으로 - 섬 소년에게 닥친 운명의 장난

25. 왕이 적국 공사관으로 도망가다 - 조선 왕실의 가장 굴욕적인 순간

26. ‘짐(朕)’이라고 외친 왕 - 망국 직전, 스스로 황제가 된 마지막 발악

27. 역사의 종말 - 카메라 앞에서 나라를 잃은 마지막 황제의 슬픔

V. 기이하고 독특한 사건

28. 200년에 걸친 프로젝트 - 7대 왕의 꿈이 담긴 조선의 비밀 설계도

29. 왕좌를 버리고 사냥꾼이 된 남자 - 역사 속에서 잊힌 두 번째 왕

30. 상복의 길이를 두고 벌어진 권력 암투 - 조선 왕실의 희대의 논쟁

역사적 근거 및 사료 일람


저자 소개

김시온

재미있는 기록에 관심이 많다. 책을 쓰고, 그리고, 만든다. 


책 속으로

어전 회의실에는 팽팽한 긴장감이 감돌았다. 성군이라 불리는 세종대왕의 얼굴은 단호했으나, 그를 마주한 대신들의 표정은 경악과 분노로 뒤섞여 있었다. 감히 왕의 명에 대놓고 불복하는 대신들의 거친 숨소리가 공기를 가득 채웠다. 왕이 방금 내린 명은 조선 건국 이래 가장 파격적이며, 수백 년간 이어져 온 신분 사회의 근간을 뒤흔드는 것이었다.

“전하, 통촉하시옵소서! 이는 국법과 기강을 무너뜨리는 행위이옵니다!”

우의정 황희가 평소의 온화함을 잃고 탁자를 치며 소리쳤다. 문제의 인물은 왕실의 기강을 어지럽힌 역적도, 막대한 뇌물을 쓴 권력자도 아니었다. 그는 천한 노비(奴婢) 신분이었다. 동래(현재의 부산) 관청의 기생 어미에게서 태어난 천출 중의 천출, 바로 장영실이었다.

(천출(賤出) 천재와 성군의 은밀한 거래)

***

어둠이 깊게 내린 인정전(仁政殿). 궁궐 깊은 곳에서는 오직 차가운 바람 소리와 누군가의 얕고 고통스러운 신음만이 들려왔다. 침상에 누워 있는 이는 이 나라의 군주, 예종이었다. 겨우 스무 살을 바라보는 젊은 왕의 이마에는 식은땀이 쏟아졌고, 호흡은 이미 가쁜 경계를 넘어 불규칙해졌다. 불과 며칠 전까지만 해도 신하들을 호령하던 패기 넘치던 목소리는 이제 가느다란 비명으로 변해 있었다.

“나의 다리가… 다리가 숯덩이처럼 타들어 간다!”

그가 허공에 손을 휘저으며 절규했지만, 어의들이 내미는 탕약은 아무런 효과가 없었다. 

(왕실을 뒤덮은 독약의 그림자 중에서)

***

잔이 돌기 시작했다. 하지만 이는 단순한 주연(酒宴)이 아니었다. 그 술자리는 곧 혹독한 시험이었다. 낭독 시험, 즉석 시 짓기, 역사 논쟁이 술잔을 비우는 속도와 동시에 진행되었다. 술에 취해 혀가 꼬여버리면 실격이고, 술을 거절하면 군주에 대한 불충이었다. 스물다섯의 천재 문신 서용보는 이미 세 번째 구토를 했으나, 간신히 몸을 추슬러 자리에 앉았다. 그의 눈동자는 초점을 잃었지만, 입술은 떨리는 와중에도 왕이 내린 난해한 시제를 읊으려 애썼다.

“주상이시여… 이제… 그만… 저의 간이 녹아내릴 지경이옵니다.”

서용보가 간절히 간청했지만, 정조는 단호했다. 왕은 술잔을 가득 채워 서용보의 앞에 내려놓았다. 그 순간의 공기는 마치 칼날처럼 날카로웠다. 왕의 곁을 지키던 내관들조차 숨을 죽였다.

(일과 술 모두 만취 - 조선 최고 엘리트들을 괴롭힌 왕의 회식 문화)


출판사 리뷰

「조선왕조실록」이 막장 드라마처럼 재미있어진다.

역사적 한 장면에 재미와 감동을 담았다.

「변두리 조선왕조실록」은 분명 사실을 기반으로 하지만 세상에 이런 막장 드라마가 또 없다. 아버지의 비참한 죽음을 목격하고, 어머니를 죽인 신하들에게 둘러싸여 폭주하고, 매 순간 독살의 공포에 시달렸던 왕들의 기록을 보면 어떻게 이게 현실에서 가능할까 싶다. 하지만 욕하면서도 보게 되는게 막장 드라마라고, 「변두리 조선왕조실록」을 넘기다 보면 빠져들게 된다.

조선의 왕이었지만 절대 군주조차 벗어날 수 없었던 트라우마, 완벽주의의 강박, 그리고 외척과의 치밀한 심리전을 통해 권력의 정점에 선 인간의 내면이 얼마나 고독했는지 짐작할 수 있다. 역사의 소용돌이 속에서 그들도 결국 인간이었기 때문이다. 역사 속에서 우리는 많은 것을 배운다. 조선 왕조 500년 역사적 사건들 속에서 인간 군상과 고뇌를 따라가다 보면 자연스럽게 우리의 인생이 겹쳐 보이기도 한다.


어위키 변두리 조선왕조실록 설명 이미지